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향후 10년 내로 일자리를 20만개 가량 감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웰스파고의 마이크 메이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의 소비패턴 등이 달라짐에 따라 은행들이 앞으로 10년 내로 전체 일자리의 10% 가량에 해당하는 20만명의 직원들을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 인원감축이 될 전망이다.
메이오는 "은행들이 특히 '포스트 코로나19' 현실에 맞추기 위해 널려있는 은행창구와 콜센터지점을 줄이고자 할 것인 만큼 해당 직원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주장은 향후 10년간 은행 창구직의 15%가 감소할 것이라는 미 노동부 통계와 일치한다.
은행 창구직과 같은 저임금 일자리 해고 문제는 특히 진보 정치인들 사이에서 오랜 논쟁거리로 다뤄졌다. 메이오는 그러나 "은행이 전통적으로 지배해온 지급결제·대출 분야애서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확장세가 짙어지면서 일자리 감축은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아마존이나 페이팔과 같이 감독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빅테크 경쟁사들이 금융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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