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 비핵화 과정 험난...최대한 유연하게 접근할 것"

입력 2021-05-20 22:53   수정 2021-05-21 01:00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1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며 “최대 유연성(maximum flexibility)”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반응에 따라 최대한 유연한 접근법을 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백악관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익명을 전제로 전화 브리핑을 열고 대북정책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후 대북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법을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외교전략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하고 나서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그것(대북정책)을 유연하게 설계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말 대북정책 기본 원칙을 공개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되 방법론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전부 아니면 전무’식 접근이나 최대 압박에 초점을 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아니라 제3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교하게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각론은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구체적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북한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전략적 인내나 다름없는 정책이 될 것’이란 비판이 이어졌다.

이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세부 방안을 언급하지 않은 채 ‘유연한 접근’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2018년) 싱가포르 선언에 기반해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싱가포르 선언과 이전 행정부에서 이뤄진 각종 합의에 기반할 것”이라면서도 “종전선언 같은 특정 이슈를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확답을 피했다.

결국 북핵 협상은 북한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응하고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폭넓게 고려할 수 있지만, 반대로 북한이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계속하면 강력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3월 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하면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최종 결과가 비핵화여야 한다는 전제에서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도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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