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 성장전망 3%→4%로 "백신접종 빠르면 4.8%도 가능"

입력 2021-05-27 18:06   수정 2021-05-28 01:18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4%로 1%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3%에서 1.8%로 높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면 올 성장률이 4.8%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네 차례 연간 경제전망을 한다. 수출과 설비 투자가 올 들어 활기를 되찾으면서 성장률을 밀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품수출 증가율을 종전 7.1%에서 9.0%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5.3%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수출액(511억9000만달러)은 작년 같은 달보다 41.1%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 2011년 1월(41.1%) 후 가장 높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 등이 늘어나는 수출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증가율을 종전 2%에서 2.5%로 높였다. 억눌렸던 가계 씀씀이가 최근 서서히 회복되는 것을 반영한 결과다. 올 1분기에 지급을 시작한 4차 긴급재난지원금도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5조원 규모로 편성된 4차 재난지원금의 소비 진작 효과가 컸다”며 “올해 성장률을 0.1~0.2%포인트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종전 8만 명에서 14만 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취업자가 22만 명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일자리 시장은 팍팍하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를 달성하려면 올해 2∼4분기에 분기별 성장률이 0.7∼0.8%에 달해야 한다고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8%로 대폭 높였다. 이 같은 물가가 현실화하면 2017년(1.9%) 후 가장 높다. 물가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원자재 가격과 임금이 치솟고, 억눌렸던 씀씀이도 늘어난 결과다.

한은의 이번 경제전망은 백신 접종이 올 하반기 들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접종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지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올해와 2022년 성장률을 각각 4.8%, 3.6%로 봤다. 접종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선 각각 3.4%, 2.4% 수준이 될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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