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의성 "'모범택시' 악역 아니라 실망하셨나요?" ②

입력 2021-06-03 09:12   수정 2021-06-03 10:44


(인터뷰 ①에 이어 계속)

2001년 부터 10년 동안 제작사를 운영하다 연기자로 복귀한 후 김의성은 악역 캐릭터를 탁월하게 선보이며 사랑받아 왔다. '관상' 엔딩에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것만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안겼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친일파 이완익을 연기하며 보여준 악랄한 눈빛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때문에 '모범택시'에서 김의성이 연기하는 장성철이 "언제 배신을 하는지 지켜보겠다"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김의성은 "배신을 해도 배신, 안해도 배신이라는 댓글을 보고 많이 웃었다"며 자신을 빌런 활약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모범택시'에서는 저보다 더 강력한 빌런 차지연 배우가 있지 않았습니까. 정말 셌어요. 에너지가 강력했죠. 물론 연기하면서 '내가 하던 건데?'라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웃음) 좋은 에너지를 뿜어주니까, 어떻게 이걸 받아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연기했던 거 같아요."

마지막까지 장성철은 '배신'을 하지 않는 '배신'을 했다. 그럼에도 장성철은 마냥 순하고 착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표면적으로 활약하는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파랑새재단' 대표로는 누구보다 인자한 미소를 짓지만, 복수 대행 서비스 '무지개 운수' 대표로는 누구보다 냉혹하게 범죄자들을 처단했다.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의 균형을 잡으며 '모범택시'의 중심을 이끌었던 김의성은 "고민을 진짜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두 얼굴 모두 진짜여야 했다"면서 스스로 해석한 장성철에 대해 전했다.

김의성은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인물인데, 어떻게 이렇게 극단적인 게 가능한가 싶더라"라며 "대본 연습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시간을 많이 쏟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정신이 아픈 사람, 두 부분이 공존하는 게 말이 될 정도로 병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상처와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여기니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모범택시'에서는 양면성을 지닌 인물을 연기했지만, 악역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빌런이 갖는 강력한 에너지를 연기하는게 "즐겁다"고 했다.

악역 라이벌로 거론되는 이경영에 대해 "그 선배는 눈이 착해서 안된다"며 "제 눈이 질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눈이다"고 악역 1인자 찬사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다시 '미스터션샤인' 이완익 마지막 촬영 후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독립운동을 해도 절대 걸리지 않을 상'이라는 설명이 붙은 것에 대해 "저도 그 내용 안다"면서 "'와, 씨'라는 댓글도 달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제 눈을 저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구조적으로 눈은 큰데 눈동자가 작아서 적대적으로 보이는게 있어요. 아무리 자애롭게 해도 앙금이 남는다고 할까요. 하하. 이경영 형은 소 같은 눈이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잘생기면 안되요. 그래서 전에 영화를 보고 문자를 보냈어요. '형의 시대는 끝났다'고요. 그러니까 형이 그러더라고요. '그렇다고 네 시대가 오는 건 아니냐'라고요.(웃음)"

(인터뷰 ③에 이어 계속)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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