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DL이앤씨(옛 대림산업), 간판 바꾸고 첫 자본시장 조달

입력 2021-06-07 15:27   수정 2021-06-07 15:38

≪이 기사는 06월07일(15: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건설·엔지니어링 사업부)의 회사채가 자본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석유화학 부문과 DL모터스(옛 대림자동차) 등 기타 계열사까지 거느린 대림산업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 기업 DL이앤씨로 탈바꿈해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오는 8일 무보증 회사채 최대 30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사전청약)을 실시한다. 초기 수요예측 물량은 2000억원이며, 3년 만기물 1500억원과 5년물 500억원 규모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5년물 500억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가운데 사회적 채권이다. ESG채권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아크로, e편한세상 쌍끌이 흥행
사실상 그룹 지주사를 겸했던 대림산업에서 건설·엔지니어링 부문만 분리됐으나, 신용등급은 기존과 동일한 AA-등급을 유지했다. DL이엔씨로 이름을 바꿔 단 대림산업 건설·엔지니어링 사업부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의 규모를 갖춘데다 재무적인 안정성도 대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분기말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의 2배가 넘는 21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사업기반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판삼아 매년 8조~10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69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플랜트 부문 수주가 감소했으나, 국내 주택건설 부문의 호황으로 오히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12% 내외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높아졌다.

DL이앤씨는 고급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워 주택건설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자회사 가운데 옛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탄생한 DL건설도 전국 주요지역에서 'e편한세상'을 공급해 적지 않은 실적을 보태고 있다. DL이앤씨의 1분기말 연결기준 민간주택사업 도급액은 7조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분양 초기 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100%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어 전체 분양률이 98.6%에 이를 정도다. 신용평가사들은 "주택사업의 질적 구성은 양호하다"며 "수도권 등 주택경기가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신탁사업과 정비사업 등 위험성이 낮은 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SG채권 등 회사채 흥행 기대
DL이앤씨는 회사채 첫 발행을 앞두고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네 곳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공을 들였다. 부채비율이 101%에 불과하고, 총차입금 1조764억원(사채관련 조정계정 미반영) 가운데 단기성차입금(1년 이내 만기)은 5272억원에 불과해 유동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몇 년 간 분양 수익을 토대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 총차입금 이상인 2조378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쌓아놓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DL이앤씨는 수요를 더 끌어내고 금리를 낮추기 위해 회사채 가운데 일부를 ESG채권을 발행하기로했다. ESG채권으로 마련한 자금은 협력사 상생대출 및 상생펀드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희망금리는 AA-등급 동일 만기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최대 0.2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한편 현대건설과 HDC 등 다른 건설사들도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건설사들은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최근 정부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일부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본시장에서 건설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이달말 최대 3000억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7·8월 만기인 3000억원 규모 기존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며 만기는 3·5·7년으로 나눠질 전망이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2위의 건설기업이며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신용등급 AA-급 우량기업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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