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큰 수익 못내는 개미들…"어떤 종목을 살까요?"

입력 2021-06-15 17:46   수정 2021-06-15 21:28

“하반기엔 다시 성장주와 대형주의 시간이 옵니다. 특히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반등을 시작할 겁니다.”

15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본사에서 만난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분기 물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며 테이퍼 텐트럼이 재연될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센터장은 여의도 증권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중 한 명이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운송수단이 바뀔 때나 PC와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이 거대한 산업적 변화를 목전에 둔 ‘기술 발전의 황금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이 총화되는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는 구간에서 반도체나 전기차, 2차전지 등 성장주 주가가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 센터장의 증시 하반기 전망과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예전만큼 큰 수익을 내는 개인 투자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는 10% 이상 올랐습니다. 지난해 30% 이상 오른 증시에 대한 경험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오른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같은 대형 성장주가 오르면서 지수가 함께 높아져야하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았던 경기민감주나 소비재주 등이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상대적으로 박스권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러나 10% 이상 오른 현재 증시 탄력도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가 2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올 2분기가 정점일 거라고 봅니다. 지금 인플레이션은 늘어난 수요를 일시적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나온 현상입니다. 9월 미국 실업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노동력이 투입되고,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공급과 수요의 시차에 의해 발생했던 인플레이션은 어느정도 안정될 겁니다. 컨테이너 부족에 따른 배송 지연 문제도 하반기부터는 해결될거고요.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부양책 효과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프라·교육 등에 투자하겠다고 한 4조원은 즉시 지급하는게 아니라 8~10년 시차를 두고 투자할 수 있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미 연준은 곧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논의하려 합니다.
"국내 증시서 테이퍼 탠트럼이 발생할 확률도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지난 2013~2014년 발생한 테이퍼 탠트럼은 미 연준이 시장과 충분한 소통을 쌓지 않은 상태에서 불쑥 테이퍼링 이슈를 시장에 내던졌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과거의 경험으로 연준은 지금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봅니다. 또 2014년 실제 테이퍼링에 들어간 이후 유럽중앙은행(ECB)는 오히려 양적완화정책을 펴면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 신흥국 증시에 충격을 줬지요. 이번엔 증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진 않을 겁니다."

▶하반기엔 다시 성장주가 고개를 들거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성장주, 대형주가 다시 움직일 거라고 봅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좋을겁니다. 하반기 증시부터는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내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을 약 175조원으로 전망하는데, 이 중 57조원이 반도체 업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0% 내외인 반면 반도체는 31%나 됩니다. 사실상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을 주도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오르지 않기도 어려울 겁니다. 전기차 침투율이 올해 6%에서 내년 10%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종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경기민감주의 시간은 끝난 걸까요.
"하반기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시작하면서 원자재 가격도 다소 완화될 겁니다.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특히 제조업 분야는 이미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있죠. 올 하반기부터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제조업 보다는 서비스업으로 주의를 돌릴 때라고 봅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이미 코로나19 이전보다 주가가 높아진 여행주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카지노나 화장품, 의류 같은 주가 반영이 덜 된 서비스 업종을 찾을 때죠."

▶반도체 외에 내년 영업이익이 좋을 거라고 보는 업종이 또 있다면요.
"2016~2020년 중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해와 2021~2023년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해를 비교해봤습니다. 과거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높고 주가는 저평가된 업종은 건설, 화장품, 의류, IT하드웨어 등입니다. "

▶모든 자산군을 포함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 현금의 비율을 7 대 2 대 1로 가져갈 겁니다. 위험 자산은 미국과 한국, 중국은 동일한 비율로 투자하는게 좋을 겁니다. 정치적인 승자를 따지기 보다는 G2 국가와, 상승 여력이 있는 한국을 함께 선택하는거죠. 달러에 대한 헤지도 되고요. 안전 자산 내에서는 위험 헷지 수단으로 채권보다 금이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입니다."

▶작년에 비해 주식 투자하기 어려워졌다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조언해주실 말이 있다면요.
"성장주가 4개월여간 쉬는 사이 많은 투자자들이 매도·매수를 빈번하게 반복하면서 차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장기투자할 수록 수익이 높아진다는 건 확률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조급해하는 대신 시장을 이끌 주도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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