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라임 등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입력 2021-06-16 17:35   수정 2021-06-17 00:39

한국투자증권이 라임, 삼성Gen2, 팝펀딩 등 논란이 된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투자 원금 전액을 고객에게 보상하기로 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16일 긴급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판매자가 책임을 져야 할 소지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 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의 100%를 회수할 수 있도록 손실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보상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들 펀드를 판매한 금액은 총 1584억원이다. 단순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판매설명서에 나온 운용전략에 따라 펀드가 운용됐는지도 보상의 주요 기준이 됐다. 손실이 발생한 펀드라도 기존에 고객에게 전달된 방식대로 정상 운용된 것은 보상 펀드에 포함하지 않았다.

앞서 보상이 완료된 옵티머스, 보상이 진행 중인 디스커버리, 팝펀딩 등을 빼면 남은 보상 금액은 805억원 수준이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1분기 순이익의 약 23%를 보상에 할애하는 셈이다. 정 대표는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대명제와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상은 소비자보호위원회 의결 및 실무 절차 등을 거쳐 7월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상은 이자 및 수익 등을 제외한 투자 원금에 한해 이뤄지며,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회사 측은 “옵티머스 선지급 때와 동일하게 향후 별도로 분쟁조정 결과나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지급한 보상금은 회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판매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선정위원회 기능과 책임을 대폭 확대 강화하고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도 신설하는 등 금융상품 판매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전격 발표된 이번 조치가 팝펀딩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해 금융당국 제재심을 앞둔 상황에서 면피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정 대표는 “제재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사결정했다고 하면 아마 금융감독원에서 심의하는 주에 이 내용을 발표했을 것”이라며 “이번 발표는 고객을 위한 바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상품 시장 선진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사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펀드는 불완전판매 소지가 없음에도 부담이 크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이 전액 보상을 결정해 향후 환매 중단 펀드 처리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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