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연기' 내분…이재명 vs 이낙연·정세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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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8 17:07   수정 2021-06-19 01:01

與 '경선 연기' 내분…이재명 vs 이낙연·정세균 '정면충돌'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경선 연기를 논의해야 한다며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18일 제출했다. 당초 이날 경선 일정을 못박고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키려 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일정 발표를 일단 미뤘다.

이날 민주당 의원 66명이 서명한 의총 소집 요구서가 당 지도부에 제출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경선 연기 없이 대선 180일 전인 9월 초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민주당은 58명) 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쪽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하반기에 경선을 치러야 흥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서 정권 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한지가 중요하다. 상대(국민의힘)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이를 감안해 전략과 전술을 짜야 한다”고 했다. 오는 11월로 잡혀 있는 국민의힘 경선 시기를 고려해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뜻이다.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과 2017년 대선 경선 사례를 언급하며 “경선룰은 그 과정에서 유연하게 적용돼온 사례들이 있다”며 경선 연기론에 손을 들어줬다.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로선 경선 일정이 미뤄져야 ‘시간 벌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당무위원회를 열어 (경선 시기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여당 내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이 지사 측은 최대한 빨리 후보를 결정해 대선 체제로 전환해야 본선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이재명계 의원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대선 경선은 의총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 이재명계 의원은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후보 한 명을 빨리 결정해 그 후보를 중심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민주당의 모습을 보이는 게 시급하다”며 “경선 일정이 미뤄질수록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실망감만 커질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재명계 의원은 “지금 경선 연기론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친문 강경파의 압박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어서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경선 연기 없이 대선 일정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결론지을 예정이었지만 의원들의 반발로 최종 결정은 연기됐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의총 소집 요구가 있어서 오늘(18일) 결론 내지 않고 각 후보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주말 추가 의견 수렴과 비공개 지도부 회의를 통해 경선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경선 일정 논란이 민생 이슈와 무관하게 후보 간 유불리에 따라 빚어진 싸움인 만큼 내부 갈등이 심화하면 민심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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