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준희 캐시카우 대표 "버려지던 영수증 데이터로 마케팅 판 바꿀 것"

입력 2021-06-21 17:35   수정 2021-06-22 01:08

“영수증은 ‘고객 경험’을 있는 그대로 증명하는 리얼 데이터입니다. 시장 구도를 완전히 뒤바꿀 파괴력이 숨어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영수증에는 생각보다 많은 기록이 담긴다. 소비 장소와 시간은 물론 상품명과 수량, 금액 등의 정보가 작은 종이에 들어 있다. 설준희 캐시카우 대표(사진)는 이런 정보가 모여 빅데이터가 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영수증 데이터를 모아보니 가끔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이용자의 소비 패턴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며 “막대한 돈을 쓰고도 소비자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던 소비재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카우는 2015년 설립된 리워드 앱 운영사다. 사용자들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앱에서 ‘인증’을 남겨 포인트로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이때 사용자들이 자신의 구매를 증명하는 수단이 영수증이다. 취급 품목은 식음료 카테고리를 포함해 뷰티, 잡화, 건강기능식품 등 20만 가지가 넘는다.

설 대표는 “소비자가 영수증을 직접 찍어 올리기 때문에 일반 설문조사와는 다른 실제 구매 데이터만 모인다”며 “기업이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타깃형 마케팅을 할 강력한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강점을 인정받아 캐시카우는 신한캐피탈, ISTN, BSG파트너스 등에서 약 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캐시카우 앱을 통해 업로드되는 영수증은 하루 5만 건가량이다. 마트와 편의점 이용자 등 약 20만 명의 월간 활동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설 대표는 “여성 이용자 비율이 전체의 86%를 차지하고 연령대별로는 3040이 주력 세대”라며 “각 가정의 ‘장바구니 동향’만큼은 정확히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그는 데이터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달 출시된 온라인 서비스 RTMI(real time market insight)는 일종의 구독형 데이터 분석 툴이다. 기업은 월간 이용료를 지급하고, 동향이 궁금한 품목의 판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식품회사가 자사 라면의 판매 현황이 궁금하다면 클릭 몇 번으로 연령별, 장소별, 시간별, 경쟁 회사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품목별 소비 패턴도 파악이 가능하다. 쓸모없이 버려지던 영수증 데이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글=이시은 기자/사진=신경훈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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