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넷플릭스 패소에…디즈니플러스 韓 출시 연기

입력 2021-07-19 17:10   수정 2021-07-20 01:04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당초 올가을로 예정했던 국내 진출 시점을 연말로 미뤘다. 국내 OTT시장 1위 주자인 넷플릭스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간 망 사용료 소송에서 ISP가 일단 승기를 잡자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디즈니, LG유플 통한 진출 미뤄
19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서비스 개시 시점을 올 연말께로 미뤘다. LG유플러스와 인터넷TV(IPTV) 비디오 송수신 기술정합(기술 시연 및 검증) 단계에서 나온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망 사용료 소송 등 국내 시장 동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식 계약 등이 늦어지고 있다”며 “서비스가 원래 예정 시점인 오는 9월에 비해 한 분기가량 미뤄졌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그간 LG유플러스, KT 등과 IPTV·모바일OTT 사업을 두고 협의해왔다. IPTV 사업자로는 LG유플러스를 일단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제휴 2년 만에 IPTV 가입자 수를 20% 늘린 LG유플러스가 협상에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협상이 완료되면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KT와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소송 우려…“우린 망 이용 대가 낸다”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 시작 시점을 연기한 것은 국내 시장에서 콘텐츠 송수신 셈법이 복잡해진 영향이다. 지난달엔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의 망 사용료 소송에서 패소했다. 대용량 비디오콘텐츠를 전송하는 OTT가 ISP에 트래픽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5일 항소를 제기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에 망 사용료로 연간 270억원가량을 요구할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에도 비슷한 수준을 내야 할 경우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로 내야 하는 금액은 단순계산 기준으로 연간 800억원이 넘는다.

디즈니플러스로서는 새로 불거진 이런 환경이 부담이다. 일단 비슷한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부터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우회 방식으로 망 이용대가를 내는 대응안을 마련한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자체 망을 쓰지 않고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이용하는 방식을 각 ISP에 제안했다. 디즈니플러스가 CDN 전문 사업자에게 돈을 지급하고, CDN사업자는 통신사에 돈을 내는 방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는 ISP가 직접 운영하는 CDN은 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ISP 3사에 우회 방식으로 망 대가를 일괄 지급하겠다는 게 원칙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CDN에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 차후 소송을 차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이를 두고 업계 반응 등을 살피느라 서비스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각종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제공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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