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여도 자사주로 보너스 파티한 회사…주주들 '부글'

입력 2021-09-16 17:33   수정 2021-09-17 01:49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데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기주식을 처분한 회사들이 소액주주의 비판을 받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글로벌텍스프리는 최근 7억9936만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회사 계좌에서 상여금 지급 대상자 증권계좌로 주식을 이체하는 방식으로다. 이 사실을 공시한 지난 13일 주가는 하루 만에 4.53% 하락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5만5612주를 순매도했다. 자사주 처분 공시를 악재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에 항의 전화를 하며 반발했다. 작년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내고 있는데, 성과급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세금 환급 대행을 하는 이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백신 보급에 힘입어 연초 주가가 회복했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지난 6월 고점 대비 25%가량 빠졌다.

최근 세종공업, 금강공업 등 다른 회사도 자사주로 성과급을 지급해 일부 주주의 반발을 샀다. 이들 회사는 글로벌텍스프리처럼 경영이 어렵지는 않지만, 주주 친화 전략이 부족하다고 일부 주주는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주식으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장점이 많다.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는 주식 특성상 직원의 근로 의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우려와 달리 주식이 처분되지도 않는다. 공시에는 ‘자기주식 처분’으로 사유가 적히지만, 회사의 증권계좌에서 임직원 계좌로 자기주식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성과급이 지급된다.

성과로 받은 주식을 직원이 장내에서 매도하더라도 주가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주가를 하락시키기에는 액수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부진한 경우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자사주를 성과급 지급이 아니라 주가 부양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면 이익이 주주에게 직접 돌아간다.

회사 경영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적자 기업은 자사주를 현금화해 재무를 개선할 수 있다. 다른 회사와 자기주식을 교환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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