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느니 물려주겠다" 서울 아파트 증여 급증

입력 2021-09-17 16:28   수정 2021-09-18 00:36

다주택자들이 과중한 양도소득세를 내고 집을 파는 대신 증여를 선택하고 있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르고, 한번 팔면 다시 사기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 6만7750건 중 9751건(14.4%)이 증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4.5%에서 2018년 9.6%, 2019년 9.7%, 지난해 14.2%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이번 정부 들어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동시에 커지자 증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최고세율은 3주택자의 경우 75%에 달한다. 반면 증여세율은 10~50%이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최고치를 찍은 것도 증여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4646건 가운데 매수자가 30대 이하인 경우는 2082건으로 전체의 44.8%를 차지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평균 소득 및 자산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30대 이하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상당수는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까지 증여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년부터 증여 취득세 과세 기준이 공시가격에서 실거래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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