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교롭게도 여야 지도부가 플랫폼 기업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규제의 방향이나 방식과 관련해선 “이런 사안은 정략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으로 가는 게 적절하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평소 미국식 자유 시장을 중시하는 이 대표지만, ‘독과점은 예외’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과거 직접 택시 운전을 하기도 했던 이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택시 등의 독점 문제를 꾸준히 언급해 왔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야 정치권은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규제 방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네이버쇼핑과 카카오택시를 예로 들며 “플랫폼 사업자로 심판 역할을 하면서 선수로 뛰기도 한다”며 “국민의힘은 독과점의 영역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 현안인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는 “당내 주체들은 고발장을 검찰에서 생성했을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저희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하는 과정에 검찰과 공조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았다”고 한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선 “협박성 발언에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조성은 씨와 (박 원장의) 만남보다 더 문제 되는 정치 개입”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현재 대선 상황에 대해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아주 박빙 수준이거나 야당이 최대 5%포인트 지는 것으로 나온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개혁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성상훈/좌동욱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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