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나스닥 장중 3.2% 급락…작년 10월 이후 최악 '블랙먼데이'

입력 2021-09-21 02:50   수정 2021-09-30 11:59

‘블랙 먼데이’(Black Monday)가 현실화하나.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세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오후 2시40분 다우지수는 전 영업일 대비 2.6% 넘게 떨어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한때 3.2% 이상 추락했다.

다우는 33,700선, 나스닥은 14,500선, S&P500은 4,300선에 각각 머물고 있다.

이날 급락세는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랜드)그룹 부도 위기가 촉발했다. 한화로 350조원이 넘는 부채를 갖고 있는 헝다그룹은 “스스로 부채를 갚기 어렵다”는 경고를 내놓은 상태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의 2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파이낸셜타임스의 설명이다.

이날 증시 급락엔 다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이다.

미국에선 최근들어 하루 2000명 이상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전체 인구의 50%가 백신 접종을 마친 텍사스주에서도 하루 3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21~22일로 예정된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긴축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공식화하고, 실제 착수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통화당국은 팬데믹(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3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작년 6월부터는 매달 1200억달러씩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미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이 삐걱대는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의회가 다음달까지 정부 부채 상한을 재조정하지 않으면 국채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경고다.

미 정부는 팬데믹에 따른 막대한 재정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국채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발행해왔다. 미 재무부의 부채 규모는 현재 28조4000억달러 규모다. 의회는 2019년 부채 한도를 22조300억달러로 설정했지만, 실제 적용을 지난 7월 31일까지 2년 유예했었다. 이후엔 보유 현금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 현금이 다음달쯤 모두 소진될 것이란 게 정부의 전망이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디폴트의 현실화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시장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다만 1960년 이후 미 의회는 부채 한도를 총 80여차례 조정해왔다.

이밖에 9월이 역사적으로 ‘증시 고난기’였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약세 전망에 베팅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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