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당 총선 압승…푸틴 장기집권 공고화

입력 2021-09-22 21:58   수정 2021-09-23 01:0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통합 러시아당이 하원 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푸틴 대통령이 장기 집권 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선거 직후 부정 의혹이 번지자 러시아 모스크바 선거관리위원회가 감사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22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통합 러시아당은 지난 17~19일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전체 의석 450석 중 324석을 확보했다. 통합 러시아당은 2016년 총선 당시 확보했던 343석보다는 19석 줄었지만 개헌선인 300석 이상을 얻었다. 전통 제1야당인 공산당이 57석을 차지했다. 사회민주주의 노선 정당인 ‘정의 러시아당-진실을 위하여’가 27석,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이 21석을 확보했다.

러시아 하원은 5년 임기 의원 450명으로 구성된다. 통합 러시아당이 압승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장기 집권에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2024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다섯 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선거에 반정부 성향이 뚜렷한 재야 야당 정치인이 나서지 못하도록 압박했다. 푸틴 대통령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 진보당 대표와 연계된 조직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공직 활동을 막았다. 선거 결과를 두고 잡음이 계속되는 이유다.

일부 야당 지지자는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선거 부정이 의심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야당 승리가 확실했던 모스크바 일부 지역이 온라인 투표 이후 통합 러시아당 승리 지역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시민 중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200만 명, 종이 용지에 투표한 사람은 170만 명이다. 비판이 커지자 모스크바 선관위가 투표 결과에 대한 감사를 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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