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진짜 시작"…美 국채 금리 뛰고 달러화 강세

입력 2021-09-28 04:01   수정 2021-09-28 06:06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1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공식화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는 강세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벤치마크로 쓰이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1.5%를 돌파했다. 3개월 내 최고치다. 오후 2시30분 현재 소폭 하락해 연 1.475%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30년 만기 채권 금리 역시 3개월만의 최고치인 연 1.99%를 넘어섰다.

지난 3월 일시적으로 연 1.74%까지 치솟았던 10년짜리 국채 금리는 이후 연 1.2% 밑으로 하락했다.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던 탓이다. 올해 말 2.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월가의 분석기관들도 채권 금리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분위기가 확 달라진 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부터다. 오는 11월 시장에 공급해온 유동성을 줄이기 시작하겠다고 공표한 데 이어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종전 2023년에서 내년 말로 앞당겼다. Fed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모습을 보이자 채권 금리도 급등세로 반전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시장은 최근 들어 일관성 있게 (위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채권 시장이 통화 당국의 변화에 증시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역시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에 참석해 “테이퍼링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확인했다.

그는 “물가와 고용 목표를 향한 매우 좋은 진전을 확인했다”며 “이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자산 매입 속도에 분명한 변화를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물가가 2.0%로 회복할 것이지만 완전히 정착하는 데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Fed는 연말 물가를 3.7%(개인소비지출 근원 가격지수 기준)로 예상했으나 내년부터 다시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이런 Fed 위원들의 컨센서스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이란 평가다.

미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장중 달러인덱스는 93.3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달 초만 해도 91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국채 수요가 한꺼번에 유입된 게 주요 배경이란 설명이다.

한편 제롬 파월 Fed 의장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8일 상원에 출석해 현재의 경기 상황과 경제·통화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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