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로보틱스·UAM·수소…정의선 '취임 1년' 현대차는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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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11 09:45   수정 2021-10-11 09:46

자율주행·로보틱스·UAM·수소…정의선 '취임 1년' 현대차는 변신중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룹의 미래 방향성은 고객, 인류, 미래 그리고 사회적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의 K.C.크래인 발행인은 지난 7월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동차 명예의전당' 헌액식에 대리 수상을 위해 참석한 정의선 회장을 이같이 소개했다. 일본 경제지 닛케이도 정 회장에 대해 "현대차그룹을 기존 자동차 메이커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폭넓은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정 회장은 이처럼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틀을 벗어나 "인류의 미래에 대한 답을 찾는 혁신의 여정"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으레 하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정 회장은 취임 후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 비전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원대한 비전과 구체적 행보를 병행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본질적 사명이 인류의 삶과 행복, 진보와 발전에 대한 기여라고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올해 새해 메시지에서 정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자동차 제조사의 틀 무너뜨린 이유…'인류의 미래'
현대차그룹은 최근 세계적 로봇 기업 보스톤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사내 로보틱스랩을 통해 자체 로봇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기술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을 돕기 위한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 개발자들에게 "이 기술이 필요한 사람은 소수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분들의 꿈을 현실로 이뤄줄 수 있다. 인류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니 최선을 다해 개발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로보틱스는 인간의 미래를 위한 수단'이라는 정 회장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UAM은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축이다. 정 회장은 사내 UAM사업부 관계자들에게 "인류가 원하는 곳으로 스트레스 없이 갈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서비스하는 게 우리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과 미국 LA 등 세계 주요 도시들과 UAM 이착륙장 관련 협업도 진행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고객의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대차는 지난달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했다. 모셔널은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와 협력해 2023년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활용한 완전 무인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성 확보…현 세대의 의무"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해 자동차를 경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기후변화에도 해법을 찾겠다는 의도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방문 당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난관이 있더라도 우리 세대가 극복하고 반드시 역할을 해내야 한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 해법을 찾는 것은 우리 세대의 의무"라고 역설했다. "아들딸 세대가 우리에게 뭐라고 하겠는가. 기후변화를 이렇게 걱정하는데, 아버지 세대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볼 것 같다"고도 했다.


이처럼 그는 기후변화 해법을 찾는 것이 우리 세대의 책임과 의무라 여기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절박함도 드러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그룹 주요 계열사도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추진한다.

중장기 전동화 계획도 구체화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차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기아는 2035년까지 주요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90%로 확대한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40년에는 친환경 수소 사회도 구현한다는 방침. 이미 스위스에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50여대가 달리고 있다. 2028년에는 모든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료전지시스템은 자동차 외에 트램, 기차, 선박, UA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을 비롯해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도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9월까지 전년 대비 68% 증가한 53만2000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는 17만6000여대로 전년대비 70% 신장했다. 넥쏘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중 최초로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이르면 올 연말 누적 2만대 판매도 기대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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