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맴도는 코스피, 호재와 악재 공존 [주간전망]

입력 2021-10-24 08:01  



국내 증시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로 인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로 3000선 안팎에서 맴돌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10월18~22일)는 전주보다 8.9포인트(0.29%) 하락한 3006.16에 장을 끝냈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하루(19일)를 제외하고 나흘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1억원, 2517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 홀로 3490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소폭 올랐다. 코스닥은 4.53포인트(0.45%) 오르며 995.0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453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47억원과 13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08% 오른 35,677.02에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4%, 1.29% 올랐다.
위드코로나 전환 기대감에도 美 테이퍼링 부담 여전
증권가는 이번주 증시 전망과 관련해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경제지표 부진, 미 Fed의 테이퍼링 우려가 상존하며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 Fed의 테이퍼링이 증시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Fed는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광범위한 경제회복이 계속되면 점진적 테이퍼링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융시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테이퍼링이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2940~311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증시 하방을 압력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변수로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위드코로나 전환을 향한 기대감은 코스피지수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경기 둔화를 향한 우려와 11월 미국 Fed의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 등은 하락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오는 2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적다"며 "가장 큰 문제는 4분기에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분기 성장률(6.7%)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점도 주식시장 상승세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기업 호실적과 비용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와 관련해서는 '아는 것'과 '하는 것'이 다르듯이, 실제 테이퍼링 시점에는 한 차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4분기 성장 개선 가능성 주목…위드코로나 효과
미국 FOMC를 앞둔 경계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과 한국·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과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2분기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2~3일 FOMC를 앞두고 Fed 위원들의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진입하면서 Fed의 통화정책 변동성은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크게 낮아지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기업실적 결과와 한국·미국 경제성장률 흐름을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역기저효과로 인해 둔화 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보이나 4분기에는 위드코로나 등을 고려할 때 내수를 중심으로 다시 성장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다면 4분기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수 있다"며 "미국의 경우 어느 정도 지표 부진에 대해서는 반영하는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이 보다는 공급 차질 완화나 백신 보급과 경제 정상화에 따른 이연 수요에 의한 4분기 성장 개선 가능성 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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