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자영업자 스트레스 최악

입력 2021-10-24 17:48   수정 2021-10-25 01:09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여러 업종 종사자 가운데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벼랑 끝에 내몰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 전체가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코로나19 대응 평가와 개선 방안’ 보고서에는 자영업자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스트레스 수준’이 24.4점으로 7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스트레스 수준은 ‘외상 직후 스트레스 측정도구(PDI)’를 통해 측정됐다. PDI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총점이 23점 이상이면 PTSD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조사가 이뤄진 지난 2월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7월부터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영업시간과 인원을 제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초기에 의학적으로 즉시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인원은 서울시민 열 명 중 한 명꼴이었지만 이후 3차 조사에서 20.3%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매출 감소가 여전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받는 스트레스 수준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국민 전체 스트레스 수준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코로나19 스트레스 수준은 21.4점으로,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작년 4월(19.7점)보다 상승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계대전, 대공황 등 큰 사건이 벌어지면 초기에는 자살률이 줄어들다가 점차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심리 지원과 정신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안전망을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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