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북핵대표 "종전선언 계속 논의"…美 "北, 도발 대신 대화 나서야" 촉구

입력 2021-10-24 17:39   수정 2021-10-25 02:55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과 ‘종전선언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는 명백한 ‘도발(provocations)’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공개 협의를 한 뒤 “노 특별대표와 함께 한반도에서의 공동의 목표를 계속 추구하면서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계획)를 모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인 의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도 일관되게 전했다. 두 대표는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대북 대응 방안을 논의한 지 채 1주일도 안 돼 다시 마주 앉았다.

노 본부장은 “워싱턴DC 협의의 연장선상에서 오늘 김 대표와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며 “한·미는 이를 바탕으로 인도적 협력, 의미 있는 신뢰구축 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는 대화와 외교적 방안을 앞세우며 북한에 ‘조건없는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대화 테이블에 앉기 위한 선결 과제로 자신들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정당한 군사활동으로 인정하라는 ‘이중기준 철폐’와 대북제재 완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 등이 포함된 대북 적대적 정책 포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김 대표가 최근 북한의 군사적 활동을 명백한 ‘도발’로 규정한 대목이다. 김 대표는 북한이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에 대해 “평양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로 나아가는 데 우려스럽고 역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 인접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북한이 이런 ‘도발’과 기타 불안정한 행동 대신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한의 전략무기 시험발사를 “도발은 아니다”고 규정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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