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양적완화 종료…선진국 긴축 시작됐다

입력 2021-10-28 17:52   수정 2021-10-29 01:06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서두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조치를 조기에 끝내기로 했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양적완화를 종료하는 것은 캐나다가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연 0.25%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BOC는 2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음달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양적완화 종료 시기를 12월로 예상했으나 한 달 더 앞당긴 것이다. 캐나다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자 지난 4월 주요국 중 처음으로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채권 매입 규모를 줄였다. 최근에는 채권을 매주 20억캐나다달러(약 1조8900억원) 규모로 사들였지만 이마저도 완전히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기준금리는 연 0.25%로 동결했다. 하지만 티프 매클렘 BOC 총재는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물가 상승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뛰었다.

이날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6.25%에서 7.75%로 1.5%포인트 올렸다. 4년 만의 최고치다. 브라질은 올 3월 기준금리를 연 2%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여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린 것은 브라질의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0.25%에 달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월(10.36%) 후 5년6개월여 만이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영국도 긴축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0%로 동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채권 매입 속도를 지난 2~3분기보다 적당히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8월의 3% 수준을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주요 30개국(G30) 국제은행 화상 세미나에서 “금리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인난과 에너지난이 겹치면서 8월과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대를 기록해서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연 0.1%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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