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들 줄줄이 訪美

입력 2021-11-01 17:21   수정 2021-11-02 09:37

주요 그룹 총수들의 미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정부가 주요 업종 글로벌 비즈니스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총수들이 직접 나서 현지 정·관계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산기지나 거래처 방문 일정 사이에 전·현직 정부 인사와의 면담 스케줄을 잡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기업들의 설명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최 회장은 워싱턴DC에서 미국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제출 요구 등에 직접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현지 주요 싱크탱크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난달 2주일 가까이 미국에서 머물렀다. 지난달 7일 미국 서부로 떠났고, 이후 동부를 거쳐 유럽으로 향했다. 그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미래 기술 기업을 발굴하면서 현지 정·재계 주요 인사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올 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6월과 7월에도 미국을 다녀왔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2월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올 4월 워싱턴DC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거점인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를 설립하는 등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르면 이달 말께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증설 이슈를 마무리 짓고 반도체 기밀 자료 제출 요구 등에도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출장 여부는 물론 구체적인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해외 방문 계획이 확정된다면 이슈가 많은 미국이 첫 행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미국을 방문해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한·미 간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밴플리트상’ 시상식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계열사 사업보고회와 김부겸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청년희망 ON’ 행사 등이 겹치면서 방미 계획이 취소됐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 역시 LG그룹 인사가 마무리된 뒤 다시 미국행 스케줄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새로 설립하는 대관 거점인 워싱턴DC 오피스, 실리콘밸리 투자법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챙길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송형석/도병욱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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