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나이 젊은 식품회사가 신사업도 적극적

입력 2021-11-23 17:05   수정 2021-11-24 08:24

식품업계에서 임원들의 연령이 신사업 확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임원이 많은 업체가 역동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는 데 비해 임원 연령대가 높은 업체는 기존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23일 시가총액 상위 10개 식품기업(CJ제일제당 오리온 동서 하이트진로 오뚜기 농심 롯데칠성음료 대상 롯데제과 동원F&B)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 임원 350명의 평균 나이는 54.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평균 연령은 보수적인 식품업계의 속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젊은 피가 수혈된 기업은 신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임원 평균 나이가 50.9세로 10개 기업 중 가장 젊은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임원 평균 나이가 두 번째로 젊은 동원F&B(52.6세)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체육 시장에 국내 식품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진출했다. 롯데칠성음료(52.7세)는 올해 전통 주류 제조업체의 자존심을 버리고 수제맥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에 뛰어들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임원들의 나이가 많은 식품회사일수록 기존 사업에 천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10개 식품기업 중 임원 나이가 가장 많은 곳은 동서식품의 모회사 동서다. 동서의 임원 평균 나이는 66.3세. 김상헌 전 동서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종희 전무(1976년생)를 제외한 다른 임원은 모두 1970년 이전 출생이다. 동서의 사업자회사 동서식품은 창사 이후 50년 넘게 인스턴트커피 제조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회사 몬델리즈와 50 대 50 합작사라는 한계도 지니고 있지만,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임원의 고령화 역시 신사업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서 다음으로 농심(58.1세)의 임원 평균 연령이 높았다. 1948년생인 박준 농심 부회장은 10개 식품회사에서 오너를 제외한 대표이사 중 나이가 가장 많다. 농심은 지난 7월 신동원 회장 체제로 전환했지만 아직 고(故) 신춘호 회장 시절 인사들이 요직을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옛 가신 그룹이 포진해 있어 새 회장 체제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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