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인플레 지속 땐 조기 금리인상…테이퍼링 속도 예상보다 더 높일 수도"

입력 2021-11-25 17:29   수정 2021-11-26 00:36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내 실업자가 크게 줄어든 데 이어 물가가 3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해 Fed가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Fed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보다 높으면 예상보다 빠르게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FOMC 위원은 “(Fed가)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데 더 나은 상황에 있기 위해 매월 150억달러 이상으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자”고 제안했다. 물가가 계속 급등하면 테이퍼링 속도를 올리고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논의가 FOMC 내부에서 있었다는 설명이다.

Fed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이런 식으로 이어진다면 더 빠른 속도로 테이퍼링을 하는 걸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도 “내년 하반기에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주 전 “테이퍼링 속도 증가를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입장이다. 지난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Fed의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조기 테이퍼링 쪽으로 기울었다.

11월 FOMC가 끝난 뒤 나온 물가지표도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뛰었다. 9월 상승률(4.4%)보다 0.6%포인트 높고 1990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1% 상승했다. 근원 PCE는 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로, 4월부터 Fed의 목표치인 2%를 훌쩍 넘고 있다.

Fed의 또 다른 통화정책 목표인 고용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1월 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7만1000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9만9000건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적은 것은 물론 1969년 11월 이후 52년 만의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선물시장에서 내년 5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확률이 50%를 넘어섰고 내년 3분기 안에 인상할 확률이 65%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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