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명' 감당할 수 있다더니…4000명대 확진에 의료체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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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6 17:13   수정 2021-11-27 00:41

'하루 1만명' 감당할 수 있다더니…4000명대 확진에 의료체계 휘청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며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로 다가왔다. 수도권에선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이다. 심장질환 등 일반 중환자가 병상이 나오길 기다리다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 1만 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고령층 돌파감염의 영향을 간과했다”는 비판이 의료계에서 나온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617명이다. 지난 22일 이후 나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위중증 환자의 80%가 몰린 수도권에선 이미 ‘병상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전날 기준 수도권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1310명에 달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작한 11월 초엔 0명이었는데, 약 4주 만에 1300명대로 치솟았다.

중환자가 제때 입원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입원 대기 중 사망한 코로나19 환자는 6명이다. 최근 수도권에선 심장질환을 앓던 70대 여성이 중환자실이 비기를 기다리다 증상이 악화해 집에서 사망하는 사례도 나왔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코로나19 중환자 급증으로 인해 암·이식·심장·뇌수술 등이 지연되고 응급 중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성명서를 냈다.

현 상황은 정부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최근까지 정부는 “현재 의료체계 수준으론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1만 명까지 나와도 괜찮다”고 했지만, 확진자가 3000명 후반~4000명대인 지금도 의료체계가 붕괴 직전 수준이다. “백신을 상대적으로 일찍 맞은 고령층에서 돌파감염이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란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1월 둘째 주(7~13일) 기준 60대 이상 확진자의 85%는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걸린 돌파감염이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최근 “그동안 중환자 발생률이 1% 중반대였는데, 최근 들어 2% 중반대까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규모 대비 위중증 환자 비율이 위드코로나를 기점으로 상승하면서 정부가 예측한 것보다 방역 상황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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