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700까지 간다더니…증권사들이 올해 놓친 것은

입력 2021-12-03 18:03   수정 2021-12-04 01:16

2021년 한 해 동안 증권사들이 내놓은 주식시장 전망은 대부분 빗나갔다. 코스피지수는 최고 3700을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3300을 넘지 못했고, 추천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리오프닝도 예상과 반대로 움직였다. 그 이유를 살펴봤다.

작년 말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평균 2500~3150으로 제시했다. 2700선에서 거래되던 코스피가 추가로 10~15%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단을 2000선으로 예상하며 하락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코스피는 예상보다 강하게 움직였다. 전망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안 돼 3200선(1월 11일)을 돌파했다.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하반기 전망에선 코스피 상단을 3700까지 높였다.

골드만삭스와 신한금융투자는 37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3600선을 최고치로 예상했고,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는 3000~3500을 목표치로 잡았다.

전망의 근거는 실적이었다. 코스피가 3100(5월 기준)까지 단기 급등했지만,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가격 부담이 상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초 급등했던 미국 시장 금리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자체가 높아졌다는 점도 핵심 근거였다. 2차전지, 인터넷 등 첨단기업 비중이 확대돼 코스피가 더 높은 가격을 받아도 된다는 것이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12.5배에서 13.1배로 올려 잡으며 “디지털 경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6월 말 3300을 돌파한 뒤 조정받기 시작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를 ‘피크아웃’(실적 고점 통과) 우려가 압도했다. 1100원 초반대였던 원·달러 환율도 120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치솟자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섰다.

최선호주로 꼽았던 종목들이 급락한 것도 원인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연초부터 반도체, 자동차, 리오프닝주를 최선호주로 선정해왔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9만원을 찍고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저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슈퍼 사이클’이 아니라 하락 사이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6만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며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리오프닝주에 대한 전망도 빗나갔다. 연말부터는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이라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 변이가 출현했다. 경기 회복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코스피는 2800선까지 후퇴했다. 대한항공, 호텔신라, 강원랜드 등 리오프닝주 대부분은 코로나19 이후 최저점 수준까지 근접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와 리오프닝주가 오르지 못한 자리는 테마주가 메웠다. 하반기부터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테마가 붙은 종목은 상한가로 직행했다. 게임과 미디어,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10배 오른 종목도 속출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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