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공포 속에서 이 ETF 투자자는 웃었다

입력 2021-12-03 18:02   수정 2021-12-13 16:00

최근 오미크론 공포가 국내외 증시를 뒤흔든 와중에도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네 가지 ETF는 최근 한 달간 17~38%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장 초반 천연가스 가격 급락 여파로 부진했지만 최근 천연가스 가격 반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1월 3일~12월 3일) 국내 상장 ETF 중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 S&P(H)’는 38.95%,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38.17% 올랐다. ‘SOL 글로벌탄소배출권IHS(합성)’(19.32%),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17.83%)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탄소배출권 ETF는 유럽 또는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탄소배출권은 기업 등이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할당량 이상 배출하려면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45% 뒷걸음쳤다. 미국 S&P500지수는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1.15% 내렸다.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영향이었다.

탄소배출권 ETF는 지난 9월 말 상장됐다. 초기에는 좋지 않았지만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크레인셰어즈 글로벌 카본 ETF(KRBN)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20% 가까이 올랐다.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력회사들이 천연가스 가격 부담에 상대적으로 값싼 석탄을 사용하면서 탄소배출권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은 t당 75유로가량으로 사상 최고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 노드스트림2 사업에 대한 제재를 시사한 게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독일 새 연립정부가 60유로의 탄소배출권 가격 하한선을 제시한 것도 탄소배출권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권 공급량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호재다. 최근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 정상은 ‘탄소 저감장치가 없는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감축’에 합의했다. 탄소 저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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