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매수에 회장직 사퇴…HDC, 주가 하락세 끊어낼까

입력 2022-01-18 08:20   수정 2022-01-18 08:33

정몽규 HDC그룹 회장 일가가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연일 급락 중인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백방으로 애쓰는 중이다. 정 회장이 회장직 사퇴를 밝힌 데 이어 대주주 측이 장내 매수를 단행하면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그룹주 주가가 논란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는 지난 13일부터 전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13일 57만3720주, 14일 29만9639주, 17일 13만48주를 각각 사들였다. 정몽규 회장의 개인회사 격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같은 기간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장내 매수했다. 13일에 20만4060주, 17일 12만4948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기존 40%에서 41.52%로 확대됐다. HDC에 대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보유 지분이 늘면서 대주주의 HDC 지분은 39.12%로 증가했다.

이번 장내 매수에는 주가 하락 흐름을 끊어내기 위한 대주주 측의 주가 부양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공시와 함께 "필요할 경우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기로 했다"라며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HDC와 정몽규회장은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소재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종자 중 1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5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아파트의 시공사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사고 발생 직전일인 10일 종가(2만5800원)와 비교하면 닷새 동안 27% 넘게 폭락한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종전 1조7004억원에서 1조2358억원으로 4646억원이 증발했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외국인은 엇갈린 매매 행보를 보였다. 지난 11일부터 전일까지 5거래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23억원, 630억원 팔아치운 데 반해 개인은 667억원 순매수했다.

그룹주들도 악재를 그대로 넘겨 받았다. 이 기간 HDC와 HDC랩스도 신저가를 경신하며 각각 24%, 20% 떨어졌다. HDC현대EP도 8% 넘게 내렸다.

한편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과 그룹주에 대한 적정주가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만이 자체주택 부문의 수익성 회복을 반영해 지난 12일 목표가를 3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5.3% 올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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