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유가 폭등에 사우디 10%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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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02 16:29   수정 2022-05-03 00:55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꺾인 사이 ‘때아닌 호황기’를 맞은 국가들이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이다. 이들 국가는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오일 머니’를 늘리며 나라 곳간을 두둑이 채우고 있다.

사우디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통계청은 이날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3분기(13.6%) 이후 10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석유산업은 사우디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1분기 사우디의 석유산업 GDP 증가율은 20.4%로 석유를 제외한 다른 산업 증가율(3.7%)의 5배 이상이었다. 비(非)석유 산업의 GDP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4.7%)보다 둔화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이 사우디 경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수급 불안이 지속된 영향이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 24일) 전 배럴당 90달러 중반대에서 머물렀지만 지난 3월 8일 127.98달러를 찍으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유가는 안정세를 찾았지만 여전히 올초 대비 30%가량 높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원유 생산을 늘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30만 배럴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사우디 정부는 2013년 이후 올해 처음 재정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자체 전망을 내놨다. 에너지 조사기관 라이스타드에너지는 “사우디가 유가 상승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 및 가스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지난해보다 2500억달러(약 317조원) 증가한 4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가 사상 처음 GDP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GDP 증가율은 7.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전망치보다 2.8%포인트 높여 잡았다. IMF가 ‘전쟁 리스크’를 반영해 세계 경제의 GDP 증가율을 대폭 내려 잡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8%포인트 낮은 3.6%로 수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GDP 증가율 전망치도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하향한 3.7%와 4.4%로 제시했다.
탈석유화 과제도
중동의 다른 산유국들도 올해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IMF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원유 수출국의 올해 GDP 증가율은 5%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GDP 증가율 대비 1.4%포인트 높다. 이라크가 9.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쿠웨이트(8.2%), 사우디(7.6%) 오만(5.6%), 아랍에미리트(4.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중동 산유국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석유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경제를 해칠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서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각국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탈석유 경제 기반을 확립하는 것이 중동 산유국들의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가 석유 외에 수소경제, 디지털 등으로 산업 다각화를 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우디는 최근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와 10년간 최대 10만 대의 전기차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루시드는 2026년까지 사우디에 두 번째 전기차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우디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를 통해 루시드 지분의 61%를 보유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사우디 전체 세수의 약 60%가 석유와 관련해서 나온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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