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에서 스마트팩토리로…SFA, 6년前 '절박한 변신' 통했다

입력 2022-05-09 17:24   수정 2022-05-10 08:11

2016년 7월 경기 화성시에 있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스에프에이(SFA) 대회의실. 두 시간에 걸친 김영태 연구개발팀장의 스마트팩토리 산업 동향 발표가 끝나자 짙은 적막감이 흘렀다. 3분여 뒤 김영민 대표 입에서 “가봅시다”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임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에이스 직원’들로 스마트팩토리 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두 달간 집단토론 과정을 거치며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디스플레이산업 의존도를 낮추지 않고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절박감에 힘입어 회사의 근간을 바꾸는 작업은 차질 없이 이뤄졌다.

이후 4년간 1000억원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결과 SFA는 디스플레이 업체라기보다 스마트팩토리 전문 업체로 이미지를 굳혔다. 9일 김 대표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에서 스마트팩토리 기업으로 변신해 사업 분야를 2차전지, 반도체, 유통 등으로 넓혔다”며 “올해는 세계에 ‘스마트팩토리=SFA’를 각인시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제조라인 스스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통한 생산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는 ‘고도로 지능화된 공장 자동화’를 말한다.

SFA는 1998년 말 옛 삼성항공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옛 동양엘리베이터가 모태인 디와이홀딩스가 지분 40.98%를 보유한 최대 주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2대 주주(지분율 10.15%)다. 출범 23년 만인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649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을 올렸다.

매출처를 다변화한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전기차 및 유통부문 대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일감이 늘었다. 국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물류시스템 및 공정장비는 물론 이마트24, BGF(편의점 CU) 등의 물류센터 등에 이 회사 기술이 녹아 있다. 유통부문의 경우 바코드 없이 수천~수만 개 상품을 자동 분류하는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업종별로 필요한 장비에 대한 전문지식(도메인 날리지)을 기반으로 제조 라인 전체를 턴키방식으로 자동화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소수의 특정 공정장비를 자동화하는 기업은 많지만, 공정장비 및 물류 라인 전체를 스마트화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혁신에 힘입어 2016년 전체의 10%선에 그쳤던 비(非)디스플레이 분야 수주는 지난해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2차전지 등 다변화된 전방산업에서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SFA는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7년(매출 1조9024억원, 영업이익 2361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매출 1조8894억원, 영업이익 2224억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올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국내외 2차전지 및 유통 산업 부문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도 좋아 올해 수주액은 작년(8041억원)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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