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을수록 주가 오른다고?…아마존·월마트 희비 엇갈린 까닭

입력 2022-05-10 14:21   수정 2022-06-03 00:0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아마존닷컴과 월마트 주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마존 주가가 5.21% 하락할 때 월마트는 오히려 1.17%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에 상장된 국내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 주가는 하루에만 22.34% 폭락해 1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쇼핑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 급락을 단순히 금리 인상기에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성장주들이 타격을 입는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모델이 기존 유통 기업들과 비교해 더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상품 직매입 및 유통으로 가격을 관리할 수 있는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등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각각 약 8%, 5%씩 하락했다. 대형 쇼핑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모델은 상품을 직접 매입하는 대신 판매자들이 마음껏 물건을 팔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플랫폼에 들어온 판매자들이 물건을 많이 팔수록 플랫폼이 받는 수수료도 높아지는 구조다.

유통 산업을 혁신한 이들의 사업모델도 인플레이션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온 이들의 사업모델이 가파른 인플레이션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며 "가격 경쟁으로 사세를 확장한만큼 가격 인상은 판매자에게도, 플랫폼에게도 부담"이라며 "이 와중에 인건비와 운송비가 계속 오르면서 마진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전통적인 유통 기업은 재고를 매입해 마진을 얹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제철 식품을 싼 값에 대량으로 사들인 뒤 이를 보관 및 유통하는데 특화돼 있다. 이마트는 최근 국산 돼지고기를 40% 할인 판매하는 '한돈데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 연구원은 "대형 마트들은 식품 영역에서 재고를 잘 관리하면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볼 수 있다"며 "필수소비재 판매 비중이 높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이달 들어 1.1% 올랐고, 롯데쇼핑은 2.1% 하락하며 선방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전통 유통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고 매입 및 보관, 관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영증권은 BGF리테일 목표 주가를 21만5000원에서 2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에 대해서는 20만원, 11만원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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