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사이클에 불 붙나"…한은 총재 '빅스텝'에 3년물 3%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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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7 09:53   수정 2022-05-17 09:54

"금리인상 사이클에 불 붙나"…한은 총재 '빅스텝'에 3년물 3% '돌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고채 3년물이 3%대를 다시 넘었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를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선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은 0.135%포인트 오른 3.046%로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다시 3%대로 오른 것은 4거래일 만이다.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이 총재는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조찬 회동을 마친 후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냐 그런 걸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발언 영향에 장중 국고채 3년물은 3.082%까지 치솟았다. 이달 2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아니라 빅스텝 단행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이 출렁이자 한은은 진화에 나섰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고 앞으로도 당분간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유가 상승이나 환율뿐 아니라 최근 인도의 밀수출 금지 조치와 같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향후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측 해명에 국고채 3년물은 장중 한때 3%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에선 물가 통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이지만, 물가 통제를 위해서라면 모든 정책을 다 펼칠 수 있다는 한은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을 통해 종전보다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결정이나 인플레이션 문제를 대하는 수준은 한 단계 더 높아졌음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며 "현재 물가 상황뿐만 아니라 높아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통화당국이 매우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 해당 발언을 통해 더 분명해졌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물가가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한은의 금리인상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물가가 빠르게 높아질 경우 시장에선 7월 금통위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될 것"이라며 "추석도 9~12일로 다소 빠른 점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여름 태풍으로 농가 피해가 클 경우 농산물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기준금리 전망을 2.25%로 상향 조정했다. 공 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여름까지는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5월 인상 이후에도 금통위는 7월과 11월에 추가로 인상하고,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을 거쳐 최종 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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