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가까워져"…기후변화 4대 핵심지표 역대 '최악'

입력 2022-05-18 18:43   수정 2022-05-18 18:44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 등이 작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4대 핵심 지표로 꼽힌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8일(현지시간) 내놓은 '2021 글로벌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49%에 이르는 수준인 413.2ppm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 비중이 큰 온실가스 농도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수치는 작년과 올해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측정된 월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0년 4월 416.45ppm, 작년 4월 419.05ppm, 올 4월 420.23ppm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었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2013∼2021년 기간 연평균 4.5㎜씩 상승하며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93∼2002년 사이 연평균 2.1㎜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의 상승 속도다.

보고서는 빙하의 손실이 해수면 상승이 가속하는 주원인이라면서 이는 해안에 거주하는 수억 명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해수 온도와 해양 산성화도 악화일로다.

해수 온도의 경우 해양 상층부 2000m는 지금까지 지속해서 따뜻해졌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모든 데이터가 지난 20년간 해양 온난화 속도가 빨라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수백 년 또는 수천 년이 지나도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라고 우려했다.

해양 산성화를 나타내는 pH 값은 지난 2만6000 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계가 깊다.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의 23%를 해양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해양의 산성화가 진행되면 대기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줄어 지구의 자정 기능이 무너지게 된다.

이는 유기체와 생태계를 위협해 식량안보에도 악영향을 준다.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지구 연평균 기온 역시 2015∼2021년 7년간 가장 높았다.

작년의 경우 '라니냐' 현상에 따른 냉각 효과로 이전과 비교해 덜 더웠으나, 여전히 산업화 이전 대비 1.11℃ 높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실패한 인류에 관한 암담한 내용"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붕괴하며 기후 재앙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의 유일한 집을 불태우기 전에 화석 연료 오염을 종식하고 재생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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