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살리려 금리인하 택했지만…외국인 자금 이탈 빨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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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20 17:33   수정 2022-06-04 00:31

中, 경기 살리려 금리인하 택했지만…외국인 자금 이탈 빨라질 듯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기 침체와 외국인 자금 유출 기로에 놓인 중국이 결국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0일 인하했다. 경기 냉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 금리까지 내리면서 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관들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부터 살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5년 만기 LPR을 전달보다 0.15%포인트 낮은 연 4.45%로 고시했다. 1년 만기 LPR은 연 3.7%로 동결했다. 중국은 2019년 8월 LPR을 기준금리로 지정한 이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 만기 LPR을 총 5회 내렸다. 이번 0.15%포인트는 가장 큰 인하 폭이다.

중국이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에도 5년 만기 LPR을 크게 내린 것은 그만큼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를 넘는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당국은 부채 리스크 관리와 집값 안정을 내걸고 강도 높은 규제에 착수했다. 신규 대출 제한으로 헝다 등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몰렸다. 올 1~4월 부동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급감했다.

중국은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자기부담비율 인하, 부동산 보유세 확대 중단 등 진작책을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15일에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추가로 내려주기로 했다. 시장분석업체 이쥐연구원은 “이날 조치로 주담대 금리가 역대 최저였던 2008~2009년보다 더 낮은 연 4.25%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싱자오펑 ANZ은행 중국전략가는 “5년 만기 LPR을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중국 수뇌부가 부동산을 살리겠다고 결정했다는 의미”라며 “추가 지원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코로나’ 철회 목소리 커져
LPR 인하로 외국인 자금이 더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외부 변수에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은 이미 중국을 떠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금리 인하는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 위안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감소한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중국 채권시장에서 중국 국채와 은행채 등을 총 1085억위안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2월 803억위안, 3월 1125억위안에 이어 석 달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은 중국 주식도 올 들어 19일까지 267억위안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경제 충격의 가장 큰 원인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국 내에서 커지는 이유다. 쉬젠궈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당장 경제를 냉각시키는 주된 원인은 코로나 예방 및 통제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이후 10곳 이상의 글로벌 기구와 투자은행(IB)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중국 사업 비중이 높고 중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지난 19일 예상치를 5.0%에서 4.1%로 끌어내렸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같은 날 3.6%에서 2.0%로 하향했다. 앞서 지난 18일 골드만삭스가 4.5%에서 4.0%로, 씨티은행이 5.1%에서 4.2%로 각각 낮춰 잡았다. 중국 정부의 공식 목표인 5.5%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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