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 시동 건 삼성SDI…"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

입력 2022-05-25 17:15   수정 2022-05-26 02:06

배터리셀 3사 중 투자에 가장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삼성SDI가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어 다른 배터리사와도 합작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투자가 삼성SDI 생산기지 확대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SDI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스텔란티스와 배터리셀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닷지, 램, 마세라티 등 브랜드들을 산하에 거느린 글로벌 완성차 업체다. 2030년까지 전기차 5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친환경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작사 지분은 삼성SDI가 51%, 스텔란티스가 49%를 보유한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SDI 측에서 맡고, 스텔란티스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기로 했다. 합작 기간은 우선 10년이지만 양측 필요에 따라 계속 연장될 전망이다. 2025년까지 25억달러(약 3조1600억원)로 시작하는 투자 규모 역시 31억달러(약 3조9200억원)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는 인디애나주 코코모에선 스텔란티스의 부품 공장이 이미 가동 중이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새로 건설되면 인디애나는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북미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지프의 컴패스와 와그너, 닷지 차저, 램 프로마스터 등 차종에 탑재된다.

이번 합작법인을 시작으로 삼성SDI의 글로벌 투자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삼성SDI는 국내 경쟁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비해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미국에 자체 생산기지뿐 아니라 각각 제너럴모터스(GM)·포드와 합작법인을 세울 때도 삼성SDI는 ‘수익성’을 앞세우며 다소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신중하게 저울질해온 미국 첫 투자의 ‘스타트’를 끊은 만큼 앞으로는 신규 투자에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스텔란티스 외) 다른 완성차와의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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