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리아'에…증시 외국인 비중 13년 만에 최저

입력 2022-06-20 17:25   수정 2022-06-21 01:07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지분율이 1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잇단 금리 인상에 나서고 원·달러 환율이 129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30.83%(17일 기준)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8월 18일(30.8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은 2010년 이후 줄곧 30%대 중반을 유지해왔지만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서서히 떨어졌다. 발행 주식수 대비 비중은 지난달 23일 올 들어 최저치인 18.01%까지 떨어졌다가 18.2%까지 소폭 오른 상태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523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잠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달 들어선 딴판이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세로 변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4조22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전체로는 13조47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차손 우려가 커진 게 외국인 매도세를 부른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올초 달러당 1191원80전에서 이날 1292원40전까지 치솟았다.

최근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달러 강세 기조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최근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종전 대비 0.75%포인트 올렸다. Fed가 다음달 0.5%포인트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조만간 현행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75%)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국 금리가 높아져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원화 가치는 하락한다.

전문가들은 숱한 대외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수급 문제가 단기간에 풀리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가 상승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중국의 코로나 봉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서 비롯하고 있어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주식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낮아 상대적으로 싸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주가 움직임 측면에서 보면 지금이 들어갈 적기라는 보다 분명한 시그널이 와야 한다”며 “한국의 대미 수출 환경이 개선되거나 원자재 수입 환경이 나아지는 등 가시적 변화가 나타나야 외국인들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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