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일라"…콧대높은 애플마저 中서 할인 판매

입력 2022-07-26 17:24   수정 2022-08-03 15:06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할인 이벤트를 연다. 제품을 출시한 뒤 가격을 고정해 온 애플이 소매가격을 낮추는 것은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경쟁 업체와 소비 침체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오는 29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시장 내 제품 소매가격을 낮춰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제품군별 대표 모델 가격을 내린다. 아이폰13 프로 가격은 기존 판매가의 7.5%인 600위안(약 11만원) 인하된다. 에어팟 프로는 기존 판매가의 12%인 250위안(약 5만원)을 할인해준다. 애플 워치도 가격을 10% 인하한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할인 이벤트를 여는 건 드물었다. 그동안 제품을 출시한 뒤 판매 가격을 변경한 적이 거의 없었다. 충성 고객층을 유지해 고정 수요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1일 일본에서는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아이폰13은 판매가의 25%를, 아이패드는 1만엔(약 9만5000원) 올렸다. 지난달 맥북 시리즈를 10% 인상한 뒤 연이어 가격을 올린 것이다. 가격을 인상해도 수요가 충분할 거란 판단이었다.

중국 시장에서 가격을 인하한 건 경쟁업체 때문이다. 봉쇄 조치가 해제된 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할인을 시작했다. 봉쇄 조치로 인한 타격을 단기간에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량은 10% 이상 감소했다. 다만 애플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중국 시장 내 애플 판매량이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비 침체 탓에 할인 이벤트를 연 뒤에도 재고가 남을 거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수요 축소로 인한 재고 증가를 막기 위해 선제적인 할인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소비 침체가 애플의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실적이 저조할 거란 주장도 나온다. 월가에선 애플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 줄어든 188억1000만달러(약 24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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