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질 텐데 왜 사"…임대주택 기웃거리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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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09 06:52   수정 2022-08-09 10:27

"집값 떨어질 텐데 왜 사"…임대주택 기웃거리는 2030


지난해 40%를 넘었던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20%대로 떨어졌다. 상승을 거듭하던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금리마저 높아지자 내 집 마련에서 눈을 돌린 이들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신혼인 최모 씨(35)는 서울 아파트를 사려던 생각을 접었다. 집값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무리해 집을 사더라도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높아진 기준금리도 최씨에게는 부담이다.

그는 "연초만 하더라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였지만 이제는 6%에 육박한다"며 "이달부터 생애최초주택 구매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80%가 적용되지만, 30년 만기에 5.9%로 6억원을 빌리면 월 상환액이 358만원에 달한다. 부담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임대주택에 살며 집값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고 돈도 모으는 편이 낫겠다"고 털어놨다.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월 상환액을 줄일 수 있지만, 최씨는 반갑지 않은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월 상환액은 328만원으로 약 30만원 줄어도 전체 대출이자는 약 6억8900만원에서 9억7600만원으로 3억원 가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14건이었다. 이 가운데 30대 이하의 매입 건수는 499건으로 전체의 24.8%에 그쳤다.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가 작성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9년 31.8%였던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패닉바잉' 열기에 2020년 37.3%, 지난해 41.7%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들어 주춤했다. 3월만 하더라도 40.7%로 40%를 넘었지만, 5월 37.4%에 이어 20%대로 주저앉았다.

2030세대의 첫 내 집 마련도 급감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을 생애 최초 매수한 수는 3428명이다. 이 중 30대 이하는 1743명(54.0%)이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한 30대 이하가 3438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2030세대가 집값 하락과 높아진 금리를 피해 눈을 돌린 곳은 임대주택이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2022년 2차 청년 매입임대주택' 청약에는 서울 263가구 모집에 2만6910명이 접수하면서 1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H가 전국 단위 청년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정기 모집한 이후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렸다. 올해 3월 1차 모집에서 서울 260가구 모집에 1만7917가구가 청약한 것과 비교해도 경쟁률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LH가 기존 주택을 매입해 무주택자 청년(대학생, 취업준비생 포함)에게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소득 형편에 따라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차등 적용되는데, 1순위의 경우 기본보증금 100만원에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40%, 2·3순위는 기본보증금 200만원에 주변 시세 50%의 임대료가 적용된다. 임대료 부담은 줄이면서 최장 6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 공급된 13개 단지 가운데 10개 단지가 모두 미달 없이 청약을 마쳤다. 지난달 서울 관악구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는 전체 111가구 모집에 1만536명이 몰려 평균 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년 특별공급 물량으로 배정된 전용 44㎡ 1가구 모집에는 733명이 몰리면서 7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주변 시세 대비 특별공급 임대료는 75%, 일반공급은 95% 이하로 책정되며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업계에선 당분간 임대주택 인기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젊은 층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임대차 시장 불안도 지속되면서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주택이 호응을 얻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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