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절벽'에 쌓이는 재고…삼성전자마저 손실 눈덩이

입력 2022-08-18 17:40   수정 2022-08-26 16:15

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 상반기 창고에 쌓아놓은 재고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공포로 ‘소비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은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추는 등 재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18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대 기업(금융회사 공기업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219조138억원으로, 전년 동기(143조875억원) 대비 53.1% 급증했다. 올 1분기(193조6577억원)와 비교하면 25조원가량 늘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재고 증가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업들이 제품이 팔릴 것을 기대해 생산을 늘리면 재고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요즘처럼 경기가 꺾일 때다. 수요 둔화로 제품이 팔리지 않아 발생한 ‘악성 재고’의 비중이 늘면 기업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올 2분기 1조9345억원으로, 전년 동기(5913억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수요가 줄면서 재고자산의 현재 가치가 급감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도 2조970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53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내 상장사들이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것을 놓고도 세부 항목을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고자산과 외상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로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이는 현금 규모는 기대보다 늘어나지 않아서다.

50대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9조6758억원으로, 전년 동기(66조1009억원) 대비 35.7%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익의 질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2조3398억원에서 73조5157억원으로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22년 2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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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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