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지는데…"그냥 가만히 있자" 기업들 조용한 까닭

입력 2022-09-26 16:08   수정 2022-09-26 16:25


한때 코스닥 기업들을 중심으로 '긴급' 주가 부양책으로 쓰였던 무상증자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다, 최근 증시 여건이 나빠지면서 단기적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의 '월별 코스닥 무상증자 결정 기업 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들어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코스닥 상장사의 숫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는 10곳의 코스닥 상장사가, 7월에는 12곳 상장사가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8월에는 4곳으로 줄어들었고, 이달 들어서는 2곳의 기업만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업의 주식을 무상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무상증자는 보통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탄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 부양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거센 증시 하락세에서 이러한 인위적 주가부양책이 통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코스닥 기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실제 이달 5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피에스케이의 주가는 별다른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며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결정 당시 1만6375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0.98% 떨어진 1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싸이토젠의 경우도, 결정 당시 5만9900원이던 주가는 우하향을 그리며 이날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코스닥 기업 IR(Investor Relations·투자자 홍보)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관련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않는게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기업 임원들 사이에서도 지금 상황에선 실적에 좀 더 집중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코스닥 기업 IR관계자는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회사에 무상증자 등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는데, 요즘엔 업종내 기업들이 다같이 떨어지니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며 "주주들조차 무상증자가 별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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