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마저…출생아 13년 만에 1만5000명 밑으로

입력 2022-11-03 13:23   수정 2022-11-03 13:31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가 지난해 1만5000명 밑으로 내려섰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제결혼 자체가 급감하자 13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인구문제 해결책 중 하나로 여겨지던 다문화 가정 마저 저출산 늪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과 결혼이민자·귀화자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출생아는 1만4322명으로 전년(1만6421명)보다 12.8% 감소했다. 감소 폭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연간 다문화 출생아 수가 1만5000명 아래로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 첫해였던 2008년(1만3443명) 이후 처음이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2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작년 다문화 출생아의 감소 폭은 전체 출생아에 비해 컸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는 26만600명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다문화 출생아 감소 폭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전체 출생아 대비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5.5%로 전년(6.0%)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과 작년 입국 제한 조치 등이 이뤄지면서 다문화 혼인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출생도 함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첫째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2년 미만인 다문화 부모의 비중(49.3%)은 전년(60.8%) 대비 11.5%포인트 낮아졌다. 최근에 새로 결혼해 아이를 갖는 다문화 가정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3926건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감소는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34.6%)에 이어 2년째 이어졌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7.2%) 역시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10건 가운데 6건(62.1%)은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결혼이었고, 이외 외국인 남편(22.0%), 귀화자(16.0%)의 순이었다.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중국(23.9%), 베트남(13.5%), 태국(11.4%) 순으로 많았다. 반면 외국인·귀화자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9.4%)이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27.7%)이 가장 많았고, 다문화 혼인을 한 아내는 20대 후반(26.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8.2%), 인천·충남(8.0%) 순으로 높았으며, 세종(4.2%), 대전(5.1%) 순으로 낮았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424건으로 전년보다 3.0% 감소했다. 다문화 사망자는 2528명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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