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초고주파 투자 놓고…통신 3사 '엇갈린 셈법'

입력 2022-11-20 17:15   수정 2022-11-21 00:30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통신사에 나눠준 주파수를 회수하기로 한 가운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3사 간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회수 및 이용 기간 단축 조치를 받은 28기가헤르츠(㎓)는 3사가 그다지 원하지 않는 주파수다. 28㎓처럼 아주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려면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데, 그만한 시장이 없다 보니 돈을 들여도 회수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통신 3사가 원하는 주파수는 따로 있다. 조만간 배정할 것으로 알려진 3.7~4.0㎓ 대역이다. 일반 소비자가 쓰는 5세대(5G) 통신과 관련된 대역이기 때문이다. 이 품질을 높이는 것은 통신 요금 등으로 회수가 가능하므로 이른바 ‘돈이 되는’ 주파수다. 3사 모두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해당 주파수를 받으려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배경이다.

3.7~4.0㎓ 대역 배정에 관한 경쟁은 이번 28㎓ 처분에 대한 차이로 이어졌다. 3사의 점수는 30점 안팎으로 모두 비슷했다. 미세한 차이를 가른 것은 ‘향후 계획’이었다는 후문이다. 3사 중에서 SK텔레콤이 좀 더 성의 있는 계획서를 냈다는 얘기다.

이유가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3.7~3.72㎓ 대역을 추가로 할당해 달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청하고 있다. 바로 붙어 있는 대역을 추가로 받으면 투자를 많이 하지 않고도 기존 장비만 가지고 통신 품질을 높이고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어서다. 이게 가능한 것은 2018년 5G 주파수를 받을 때 SK텔레콤이 가장 높은 3.6~3.7㎓ 대역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나머지 2개사가 사용하는 5G 대역은 각각 3.5~3.6㎓(KT), 3.4~3.5㎓(LG유플러스)로 3.7㎓ 이상의 대역과 떨어져 있다. 인접 대역이 아니면 추가 장비 설치가 필요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런 SK텔레콤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보고 있다. 28㎓를 잘 운영할 마음도 없으면서 추가 대역 할당을 바라고 ‘립서비스’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28㎓와 3.7~4.0㎓ 문제를 연계해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추가 주파수를 특정사에 주지 말고 전체를 새로 경매에 부치는 게 맞다”고 견제했다. 정부는 내년 5월 말까지 28㎓ 장치 1만5000대 요구량을 다 채우지 않으면 SK텔레콤에도 회수 처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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