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채권에 꽂혔다…5조원 '폭풍 매수'

입력 2023-01-29 18:03   수정 2023-01-30 11:03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가 국내 5대 증권사를 통해 5조원어치 이상의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채권 개미’의 투자 열기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의 개인 등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5조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대 증권사의 리테일 채권 판매액인 3조243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개인들은 한국전력공사 채권(한전채) 등 신용도가 높은 우량 채권뿐 아니라 비우량 회사채 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JTBC(신용등급 BBB)가 대표적이다. JTBC는 30일 400억원어치 1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고금리를 노린 리테일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액이 기존 35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어났다. 중앙일보(BBB), HL D&L(BBB+) 등도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개인의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조43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주식을 1조원어치 넘게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가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발길을 돌린 결과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연 5%대까지 치솟았던 은행 예금금리가 연 3%대로 떨어졌다”며 “수익률이 높고 만기가 짧은 비우량 채권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개인의 채권 매수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채권 특판 상품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채권 매매차익에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가 2년 동안 시행이 유예돼 투자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도 호재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큰 기업의 회사채는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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