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달성"…한국 안방서 매출 1000억 찍은 '中 가전'

입력 2023-02-09 14:02   수정 2023-02-09 14:06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단일 로봇청소기 업체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뛰어넘는 등 업체 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로보락의 국내 매출이 1000억원에 육박했다. 2019년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신기록을 달성했다. 전년 매출(48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로보락은 2021년 토종 로봇청소기 브랜드를 제치고 올인원(흡입+물걸레)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로보락의 주력 제품은 올인원 로봇 청소기 ‘S7 맥스V 울트라’와 먼지 비우기 기능을 적용한 ‘로보락 S7 플러스’다. 프로모션이 대거 몰렸던 작년 5월의 올인원 제품 시장 점유율은 60%까지 치솟았다. 김서영 로보락 한국 마케팅 총괄은 “하반기에는 인플루언서가 결합된 라이브커머스 및 홈쇼핑을 진행하고 하이마트 324개 지점에 입점하는 등 판매 채널을 대폭 확장한 덕분에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21년과 비교해 50%가량 성장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정 내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사 노동이 늘어난 데다, AI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로봇청소의 성능을 만끽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내수 시장의 3분의 1 이상은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 내수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 에코백스도 지난해 상반기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중국 기업들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가전기업들이 냉장고 등 대형 가전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업체들이 2~3년 새 안방을 꿰찼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홈서비스 로봇 전문기업 에브리봇은 라이다, 스마트 매핑 등 독자적인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업체들에 맞서고 있다. 바퀴 없이 걸레의 자체 회전력으로 주행 및 청소 기능을 수행하는 ‘로보스핀’ 기술이 이 업체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주력 제품인 듀얼 스핀 타입 물걸레 로봇청소기 ‘엣지’는 2019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610억원을 기록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에브리봇은 AI 기반 서비스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미국, 유럽의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국내 로봇청소기 업체로는 유일하게 전용 부스를 차렸다. 2021년 처음 매출 500억원 선을 돌파한 이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로봇기업 유진로봇은 2005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를 선보인 ‘1세대 로봇 기업’이다. 이후 글로벌 가전기업 밀레에 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ODM)으로 로봇청소기를 납품하는 등 국내외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일류상품에 11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주력 올인원 로봇청소기인 아이클레보 G10은 자동 먼지 통 비우기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 게 특징이다.

밥솥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종합 생활가전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한 쿠쿠는 작년 8월 첫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데 이어 프리미엄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파워클론 로봇청소기 R’은 자동 먼지 통 비우기 기능에 카페트 속 먼지도 흡입할 수 있는 고성능 모터를 적용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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