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치소에서 '옥중 추석'을 보내게 된 가운데 추석 메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23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남부구치소는 추석 당일 아침 메뉴로 닭죽, 깐마늘 무침, 가공우유(초코 등), 물김치가 나온다. 점심에는 표고 어묵국, 떡볶이, 김말이 튀김, 총각김치가 제공되며 저녁에는 된장찌개, 쇠고기 버섯볶음, 단무지 무침, 배추김치가 나온다.
서울남부구치소의 1인당 하루 급양비(주식비, 부식비, 부대경비 포함)는 5094원이다. 수감자 1명에게 배정된 하루 식비는 평균 4591원으로 한끼당 1530원 수준이다.
추석 특식도 제공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메뉴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현재 1평 미만의 독방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 14조에 따르면 수용자는 독거수용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독거실 부족 등 시설여건이 충분하지 않는 등 사유로 혼거 수용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이 수용된 서울 남부구치소 독거실 크기는 약 1.4㎡(약 0.4평)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16∼17일과 27∼28일 등 나흘에 걸쳐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16~28일까지 확보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이 합계 8.16%로 주식 대량보유상황 보고(5%룰) 의무가 있음에도 원아시아파트너스 보유 지분을 숨긴 채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했고, 임원들은 조직적으로 자금을 동원해 시세 조종성 장내 매집을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 측은 지난 9월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지분 경쟁 상황에서 기업의 경영상 필요에 따라 이뤄진 행위를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3월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에 대한 다음 공판은 10월 8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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