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고용 '깜짝 증가'…Fed '빅컷' 가능성 줄어

입력 2024-10-04 23:06   수정 2024-10-05 02:06

미국의 실업률이 낮아지고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나는 등 노동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경기 부진 우려가 불식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할 필요성이 적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9월 미국의 실업률이 전달 4.2%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진 4.1%를 기록하고, 비농업 일자리는 25만4000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실업률은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일자리 증가 건수 역시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당초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4.2%를 유지하고, 일자리 증가 건수는 14만~15만 건에 그칠 것으로 본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노동부는 또 8월 비농업 고용 증가 건수를 전달 최초 발표한 14만2000건보다 1만 건 이상 많은 15만9000건으로 수정 발표했다.

지난달 서비스 및 주점의 고용이 6만9000건 증가하며 지난 12개월 평균(1만4000건)을 크게 웃돌았고, 의료서비스(4만5000건) 정부(3만1000건) 사회지원(2만7000건) 등 다양한 부문의 고용이 증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35.36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고용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Fed는 인플레이션 불씨를 완전히 꺼트리기 위해 신중하게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Fed의 9월 빅컷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운운하기는 조금 거칠지만 이번 데이터는 Fed의 다음달 금리 인하폭이 0.5%포인트가 아니라 0.25%포인트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일각에서 기대하는 이른바 빅컷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30일 파월 Fed 의장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고한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정해진 계획(course)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 분위기를 전하며 “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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