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HBM4 공급, 6개월 빨리 달라"…최태원 "해보겠다"

입력 2024-11-04 12:11   수정 2024-11-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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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인공지능(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젠슨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 같다"며 "일정을 빨리 앞당기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며 "지난번 젠슨 황과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곽노정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은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HBM3·HBM3E에 이어 맞춤형(커스텀) 제품 HBM4(6세대)까지 SK하이닉스가 공급하기로 하면서 양사의 협력 관계가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엔비디아에 HBM 5세대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 양산을 시작해 4분기 출하할 계획이다.

HBM4 12단 제품은 내년 출하하고 오는 2026년 수요 발생 시점에 맞춰 HBM4 16단 제품 출시도 준비한다는 목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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