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미 중앙은행(Fed)에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사실상 주문하며 압박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Fed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시장 둔화에 따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빅컷을 압박한 셈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Fed에 대해 1% 수준으로 낮추라고 압박해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멍청이'이라고 모욕하며 해임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임기 만료까지 13년이 남은 Fed 이사 리사 쿡에 대해선 주택 담보 대출과 관련한 의혹을 이유로 해임을 통보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FOMC 구성원 전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위축될 수 있다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세계 금융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Fed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경제적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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