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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로 퍼지는 '희귀 곰팡이'에 美 보건 당국 '비상'

입력 2026-02-20 11:43   수정 2026-02-20 11:44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습진과 비슷한 희귀 곰팡이 감염병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집단 발생해 현지 보건 당국이 주의를 촉구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보건당국(MDH)은 최근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richophyton mentagrophytes genotype VII·이하 TMVII)에 의한 피부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의료진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TMVII는 흔한 피부 감염인 백선(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원형 피부 발진)을 일으키는 균과 같은 종류다. 첫 확진 사례는 지난해 7월 발견됐고 이후 추가 확진 13건, 추가 의심 사례 27건이 보고됐다.

해당 균의 주요 증상은 몸 전체로 퍼지는 둥글고 붉은 발진이다. 전문가들은 가렵고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고 외관상 습진과 헷갈리기 쉽다고 말했다.

UT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감염병 전문의 헤이든 앤드루스 박사는 "백선이나 완선(사타구니와 성기 주변의 표재성 진균 감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감염 부위에 따라 양상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파 경로는 감염된 피부와의 직접 접촉이다. 특히 성적 접촉뿐 아니라 헬스장에서 수건을 함께 쓰거나 공용 샤워 시설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내과학과 토드 윌스 교수는 "TMVII는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성 매개성 곰팡이 감염병"이라며 "현재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은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과 성매매 종사자이지만, 일단 감염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단은 대개 발진 외관을 보고 내리지만 필요한 경우 피부를 긁어내 검체를 채취해 확인한다. 특히 TMVII는 치료가 까다로워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는 "일반적인 백선이나 무좀은 항진균 크림으로 며칠 만에 낫지만, TMVII는 항진균제를 수주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증상이 더 넓게,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를 미루면 흉터가 남거나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있는 경우 피부를 직접 맞대는 접촉을 삼가고 수건과 침구 등 개인용품을 절대 함께 쓰지 말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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