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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 '레이디 두아' 너무 어려워…당 떨어져 과자 달고 살아" [인터뷰+]

입력 2026-02-20 14:24   수정 2026-02-20 14:26



'레이디 두아' 신혜선이 어려운 캐릭터를 "과자"로 극복했다고 전했다.

신혜선은 2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레이디 두아'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는데 너무 어려웠다"며 "그럴 때마다 과자를 먹었다. 끊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레이디 두아'는 청담동 한복판에서 얼굴이 처참하게 뭉개진 채 얼어 죽은 "사라킴"의 시신이 발견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밝혀지는 "사라킴"의 과거와 그 뒤에 감춰져 있던 그의 끝없는 욕망, 거짓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더 큰 궁금증을 유발한다. 신혜선은 사라킴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둘러싼 다양한 인생과 얼굴을 통해 무엇이 진짜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인물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신혜선은 "이전까지 준비했던 것과 다르게 이 작품에 임했다"며 "저는 캐릭터를 준비할 때 거시적으로 보지 못하는 편이라 제 것 위주로만 보는데 이번엔 그러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현장에 가서 해야겠다' 싶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과자를 많이 먹어서 자세히 보시면 얼굴이 부었다 빠졌다 한다"며 "그래도 분장팀, 소품팀의 도움으로 모든 걸 커버했다. 좀 부은 날에는 쉐딩을 더 넣어주는 식으로 예쁘게 만들어주셨다"면서 웃었다. 다음은 신혜선과 일문일답.



▲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어떻게 이 캐릭터를 준비했을까.

= 지금까지 준비했던 루틴과 달랐다. 저는 거시적으로 보지 못하는 편이다. 제 것 위주로만 본다. 제 루틴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떻게 할지 계획이 서면 들어가는 편이었는데 '레이디 두아'는 그렇지 않았다. 이야기가 흥미로웠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싶더라. 그래서 '현장에 가서 해야겠다' 싶었다. 또 사라킴은 상류층 여자로 보여야 하니 우아해 보여야겠다 싶더라. 목가희는 날것의 느낌만 살리려고 했다.

▲ 쉽지 않은 작품,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 이 인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이 엮인다. 친절한 드라마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헷갈릴 수 있고 쉽게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대본으로 보면 더 헷갈린다.(웃음) 그런데 그 부분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여기에 캐릭터끼리의 관계성이 좋았다. 진심인지 아닌지 그것도 대본상으로도 헷갈렸다. 그래서 전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을 거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감정선이 재밌었다. 물론 이 부분이 어려웠다.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 행동을 하는지 그 대사 안에 있는 '서브텍스트'가 읽히지 않더라.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이 인물 자체가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모호했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 저는 평소에 확실성을 갖고 연기한다. 사라킴은 확실한 게 느껴지지 않아서 제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 그 선택이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최대한 대본에 맞춰 모호하게 연기했다.

▲ 시점을 보면 목가희에서 시작되는데, 백화점 입사 그 이전의 서사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 목가희도 도용된 신분이었다. 지문 검색을 해도 안 나오는 게 그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면 나쁜 부모님을 만났던 거 같다. 유쾌하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목가희는 이상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 글로벌 반응이 좋더라.

=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생일인 줄 알았다. 설 연휴에 신년 인사보다 "두아 잘 봤다"는 인사를 더 많이 받았다. 쉼 없이 작품을 했는데 막 데뷔한 사람처럼 "축하해"라고 하니까 기분이 좋았다. 다들 열심히 해주시고 특히 의상 분장 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해주셨다. 숟가락을 잘 얹은 거 같다. 사라킴 머리는 제 추구미였다. 가발을 정말 많이 썼는데 분장팀이 한 땀 한 땀 만들어주셨다. 제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위주로 캐릭터에 맞는 다양한 색으로 해주셨다. 분장 수정을 하는 걸 잘 못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예쁘게 해주셨다.

▲ 세련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작정하고 보여준 모습이다. 원래 키도 크고 힐을 잘 안 신는다고 알려졌는데 항상 힐도 신고 등장하고.

= 힐을 평소에 못 신는다. 키도 크지만 다리도 아파서. 그런데 신어보니 확실히 왜 힐을 신기고 싶어 하시는지 알겠더라. 비율도 좋아 보이고. 그래도 풀샷 외에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연기했다.(웃음) 예쁘게 나온 건 모두 의상, 분장팀 덕분이다. 관리를 열심히 못했던 날도 잘 해주셨다. 작품을 하는 내내 입이 터져서 과자를 많이 먹어서 부었다 빠졌다 부었다 빠졌다 했다. 그래서 과자를 많이 먹은 날엔 쉐딩도 해주시고 그러셨다.

▲ 비싼 명품도 많이 나온다.

= 촬영할 때 입는 건 예쁘지만 하나의 소품이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림 같이 느껴졌다. 내가 착장을 하긴 하지만 큰 관심이 없았다.

▲ 첫 등장에서 입고 나온 수백만원짜리 막스마라 털 코트로 아무렇게나 앉고, 수천만원짜리 에르메스 벌킨백에 쏟는 와인 등 명품을 막 다루는 모습도 보인다. 진짜인지 모조품인지 궁금하더라.

= 모른다. 그런데 소품팀에서 준비해주셨지만 제가 조심히 해서 연기적으로 불편한 건 원하지 않았을 거 같다.

▲ 신혜선의 첫 명품백은 뭘까.

= 기억이 잘 안 난다. 20대 때까지도 명품백이 없었다. 제가 갖지 못하니 아예 관심을 안 가졌다. 그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30대가 되어서야 하나둘씩 생겼다. 그 중 무엇이 처음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 사라킴의 욕망에는 공감이 됐을까.

= 이게 어쩔 수 없이 사라킴의 서사가 나오면서 공감을 하면서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 같다. 찍으면서 이 친구에게 동정심이나 이런 걸 주고 싶진 않았다. 그래도 공감은 할 순 있다고 본다. 사라킴은 많이 비뚤어졌지만 저에게 그런 경험은 없지만 무슨 느낌인지는 알 거 같았다. 사라킴이 정말 부자로 태어났다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거 같았다.

▲ '레이디 두아' 공개 후 '애나 만들기'와 비슷하다는 반응과 함께 실제 사기 사건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 실제 사건은 알고 있었다. 대본 회의를 할 때부터 작가님도 그 사건을 알고 있었다. 다만 모티브가 됐는지에 대해선 정확히는 모른다. '애나 만들기', '안나' 이런 것과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하나 다른 얘기라고 생각해 크게 비교하진 않았다.

▲ 어려운 장면도 많았는데 어떤 게 가장 힘들었을까.

= 취조실 장면이었다. 원래 일정을 맞춰서 사전 리딩을 해보자 했는데 결국 맞춰보지 못하고 들어가게 됐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계산이 안 돼 많이 몸도 아팠다. 끝나고 나서도 잘했는지 안 했는지 판단이 안 될 정도였다. 끝나고 나니 "아 끝났다" 싶기만 했다.

▲ 후회한 순간은 없었나.

= 했다.(웃음)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는데 정말 너무 어려웠다. 어려움의 지점이 명확하지 않아서 어렵더라. 이런 캐릭터를 많이 보셨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이런 모호한 감정선을 가진 게 처음이었다. 사라킴은 열망 하나로 달려가지만 감정의 서사가 이중적이고 모호해서 어려웠다. 그래서 당 떨어져서 과자를 많이 먹었다. 팀에서 부두아백처럼 과자 가방을 들고 다녔다. 끊을 수가 없더라.(웃음)

▲ 이렇게 어려운데 한 작품 안에서도 여러 캐릭터가 왔다 갔다 하는 어려운 인물에 플러스 알파를 얹는 도전을 계속하는 모습이다. 취향인 건가.

= 취향인가 보다.(웃음) 어렵지 않은 연기는 없다. 어쨌든 제가 아니니까. 다른 사람이고 다른 사람이 쓴 대사를 하는 거니까. 전 일상생활에서도 엄마한테 거짓말 하는 것도 힘들다. 얼굴에 홍조도 잘 올라오고 솔직하지 않을 땐 바로 보인다. 그래서 연기가 어렵지만 이왕이면 다양하게 하고 싶더라. 연차가 늘면서 캐릭터성이 추가되면서 어려워진다. 변주가 있는 걸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 한 번 해본 건 연이어서 하는 건 매력이 안 느껴지는 거 같더라. 또 제 평소 일상은 평이하다. 그런데 제 안의 로망은 부지런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더라. 그런데 실제로 내 몸으로 하는 건 귀찮고.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해소가 되는 거 같다. 그래서 평소의 삶보다 연기를 하는 게 재밌는 느낌이다.

▲ 차기작 '24분의 1 로맨스', 차차기작 '은밀한 감사'까지 캐스팅 소식이 나왔다.

= '레이디 두아'를 하면서 좀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었다. 현실에 좀 맞닿아 있고. 그래서 이제 유쾌하고 너무 무겁지 않은 캐릭터들로 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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